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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의독서 독후감] 유시민 작가의 20대 독서, 30대에 본 인생 고전
    독서일기 2025. 7.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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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떤 책을 읽을 때 항상 머리말(서문)에서의 작가의 글, 책 가장 마지막에 있는 편집자나 번역자의 글까지도 읽는 편입니다.

    그냥 그들의 생각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할 때의 작가의 마음이나 편집, 번역자들은 이 글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남들은 나와 같은 생각이나 감정을 느꼈는지 아니면 다른지 알아보는 재미로 보기도 합니다.

     

    근데 이번 책은 이상하게 유시민 작가님의 머리말을 읽다가 한 글귀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누가 내 일상을 보고 있는 듯이 내 지금 상황이 그대로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괜히 내 얘기 같아 찡하기도 하면서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조금의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머리말 하나만으로도 내 상황에 공감을 얻은 거 같아 그 벅참에 한동안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길을 잃었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여정을 떠났지만 갈림길을 지날 때마다 차례차례 다른 길을 선택해 멀어져 갔다. 아픈 다리 서로 달래며 지금까지 동행했던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곳에선가부터 함께 걸어왔던 이들도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날이 저물어 사방 어두운데, 누구도 자신있게 방향을 잡아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망연자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도 못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서 무엇이 어긋났던 것인지 살펴보는 일뿐인 것 같다"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20대 유시민이 만난 고전들, 그리고 나의 20대 독서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작가님께서 청년 시절에 깊이 탐독하셨던 고전들을 소개하고 그 책들이 당시 혼란했던 시대 속에서 작가님의 치열하게 고민하셨던 흔적들과 세상을 보는 눈을 어떻게 키워주었는지 담아 낸 책입니다. '죄와벌', '전환시대의 논리', '공산당 선언', '역사란무엇인가' 등 제목만 들어도 묵직한 책들입니다. 저의 20대 때의 독서는 주로 현실도피처이거나 자기계발의 도구였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독서와 저의 독서 사이에는 너무나 다른 책 선택이어서 큰 간극이 느껴졌습니다. 막연한 동경과 동시에 "국문과를 졸업했지만 나는 왜 고전 읽기를 두려워 했을까? 왜 저렇게 읽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내가 못 읽는 고전을 유시민 작가님이 대신 읽어 준  '청춘의독서'

     

    시간이 흘러 제가 30대가 되고 삶의 무게와 경험이 쌓이면서 '청춘의 독서'는 나에게 많은 감흥을 주었습니다. 이 전에는 아주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들에서 나오는 말들이 공감이 가지 않고 이해가지도 않았던 말들이 지금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작가님의 고뇌와 사유가 더욱 깊게 와 닿지 않았을까 합니다.

     

    "내가 남을 사랑해도 남이 나를 가까이하지 않으면 인자한 마음이 넉넉했는지 되돌아보고, 내가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것이며, 예(禮)로 사람을 대해도 나에게 답례를 하지 않으면 공경하는 마음이 충분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하면 자기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바르다면 온 천하 사람이 다 내게로 귀의할 것이다." -맹자(이루 상)

     

    특히 이 책이 단지 '고전 해설서'가 아니라,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생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유시민 작가님께서 청춘의 시기에 고전과 씨름하며 길러내셨던 '비판적 사고'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30대의 혼란 속에서 제가 마주하고 있는 '진로 선택'이나 '나이'에 대한 고민들, '답답함'과 '조급함' 같은 감정들에 이 책이 묵묵히 위로와 통찰을 건네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20대 때처럼 단순히 지식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란한 시대를 위한 독서 처방전: '고전이 필요한 이유'

     

    '청춘의 독서'는 겉으로는 고전들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님께서 당시 혼란했던 사회 속에서 고전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셨던 것처럼 지금이 혼란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고전 독서'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며 해답을 찾아나가는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인생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이 '인생 고전'을 통해 여러분의 삶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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